그런 길은 없소/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둔 길이라도 나 이전에 그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거요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 전에 그 누군가는
이 길을 올라갔을거요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소
아무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소
나의 이 어둔 시간이
나의 이 더딘 발걸음이
비슷한 여행길을 가는 사랑하는 그 모든 이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머물 그늘이 될 수 있기를

매년 국악방송 주최로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라는 국악 및 국악퓨전 음악 창작곡 경연대회가 열린다. 음악에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예선전부터 대거 참여한다. 연습실이 없어서 이리저리 전전하면서 연습하고 시간적, 경제적으로 부족한 환경의 참가팀이 예선을 통과하기도 한다. 본선에 진출한 팀들이 대회 전에 라디오 방송에 미리 손님으로 나와서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들려주는 것을 들었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우여곡절 끝에 만나 팀을 결성하고 수많은 시도와 좌절을 겪으면서 여기까지 온 것을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잠기면서 이야기를 했다. 난 들으면서 감동도 했지만 내심 많이 부러웠다. 그들이 가진 음악에 관한 끼와 정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용기, 팀원간의 끈끈한 우정 등등…

음악, 문학, 미술, 연기, 체육 등 예술과 예능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직업적으로 그 길을 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제대로 배우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실제로 뛰어나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곤궁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그저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관심이 있더라도 취미로 즐길 여유마저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젊음 하나만 믿고 그 객기로 예술에 심취해서 정열을 불태우는 젊은이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우리네 인생도 한가지 예술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하다. 그리고 사람의 일생을 한편의 연극이나 한 폭의 회화 작품에 비유하기도 한다. 입문자가 한가지 예술을 잘 배우려면 그 분야에 뛰어난 실력자를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 반면에 우리가 일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에 가치관 정립이 중요하다. 가치관 정립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교육, 철학이나 종교가 큰 영향을 끼친다. 예술분야에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철저히 연습을 하면 탄탄한 기본기를 익힐 수 있듯이 우리 인생길에서도 자신이 세운 가치관을 철저히 고수한다면 자기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신의 삶을 평가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시절에 전도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박태선 영모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금욕적인 생활을 하려고 애썼으며, 청년기에는 승리제단 조희성 구세주께서 가르쳐 주신 자유율법이 삶의 원칙이 되었다. 두 분의 가르침이 인생역정의 푯대가 되었다. 내 삶의 좌표를 잡아준 두 스승을 만난 것에 대해 문득문득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다.

며칠 전 밤에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란 프로그램을 보았다. 백종원씨가 어머니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 닭국숫집 요리사에겐 낮은 점수를 주고, 전 가게주인의 가르침을 그대로 전수한 피잣집 요리사에겐 기특하다고 칭찬하였다. 두 요리사 모두 스승의 가르침에 철저히 따랐으나 어떤 스승을 만났느냐에 따라 음식맛의 호불호가 갈렸다. 그리고 요리에 문외한인 피잣집 요리사는 전 가게 셰프의 일거수 일투족을 몇 달간 그대로 따라했다고 했다. 왕초보이기에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릴 수조차 없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이다.
나도 일주일에 한번씩 민요교실에 나가는데 일단 수업이 시작되면 휴대폰의 녹음기앱을 작동시킨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오면 시간이 날 때마다 녹음을 재생시키며 선생님 흉내를 그대로 낸다. 민요에 관해서는 백지이므로 그냥 똑같이 따라하는 데 재미가 있다. 옛날에 소리꾼들이 판소리 등을 배울 때에도 하루에 몇 소절씩 선생님께 배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문외한이 무엇을 잘 배우려면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앵무새나 원숭이처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최고로 잘 익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자님들은 어떤 예능을 익혀서 취미로 가지고 싶은가요?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는가요? 나는 예능으로는 민요든 대중가요든 모든 종류의 노래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인생관에 대해서는 모든 인간, 나아가 모든 생명체가 영원무궁토록 행복한 삶을 누리는 세계를 건설한다는 일반인이 보기엔 황당하고도 야무진 꿈을 꾸고 있다. 사실 이 꿈은 승리제단의 구세주께서 새롭게 창조할 우주의 청사진이기도 하다.

조희성님께서는 인간이 구세주가 되는 과정의 본보기를 스스로 보여주었으니, 구세주가 되려면 당신이 걸어오신 삶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 된다고 하신다. 이 말씀을 믿고 안 믿고는, 실천하고 안 하고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결국 사람은 자신의 깜냥만큼만 깨달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사람뿐 아니라 많은 동식물들도 만난다.
그들로 인해 내 인생은 즐겁기도 괴롭기도, 풀리기도 꼬이기도 한다. 어쨌든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인연으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사랑해야 한다고 현자들은 이야기 한다. 행복한 사람들은 사랑, 우정, 정분, 의리 등 인간관계에서 싹튼 보이지 않는 화초들을 돈과 명예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

나도 인생의 여정길에서 많은 여행자들을 만났다. 그들 중 더러는 잊혀졌다 하더라도 나에게 모두가 소중한 친구들이다. 동고동락하며 순탄한 길과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앞으로도 쭉 함께 걸어갈 친구들이다. 지구별을 비롯한 이 우주의 많은 별들을 이루는 원소가 바로 우리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원소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인간은 별처럼 아름답고 고귀하고 값으로 매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선험적으로 느끼기에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보살피는 것은 아닐까?*

라준경/ 대구승리제단 책임승사

온세계 만방에 전하자

그런 길은 없소/ 베드로시안”의 1개의 댓글

  • 2019년 8월 27일 2:08 오후
    Permalink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길이 없고, 아무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길이 없다.
    맛과 향이 있는 시를 올려주셨네요.

    누군가 걸어가 보고 올라가 보기 전에는 길이 아니지요.
    그 길 아닌 곳을 처음 가노라면
    가시에도 찔리고
    풀에도 베이고
    땀은 먼지와 범벅이 되겠지요.

    이대로 가면 맹수가 나오지 않을까
    이대로 가면 낭떨어지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도 이대로 가면 과연 그 곳에 도착할 수 있을까.

    피곤에 지친 몸보다
    더 강한 적은 내 마음 여기 저기에서 울리는
    의심, 좌절, …

    급기야 맹수라도 만나고
    낭떨어지라도 만나면
    실패와 함께 엄습해오는 후회, …

    아파도 안아픈척
    힘들어도 안힘든척
    눈물로 달래면서
    우리 영적엄마는
    인류역사 그 누구도 가 본적이 없고
    올라 본 적이 없는
    그곳에 도착하셨고
    그 발자취는 길이 되었답니다.

    이제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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